소방설비 제조업체의 납품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이 보좌관 등을 통해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를 두고 있는 최철국 민주당 국회의원을 언제 직접 조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창원지검에 따르면 이 업체의 공기업 납품 로비자금이 최의원에게까지 전달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김해 지역구 사무실을 지난달 말 압수수색한데 이어 최 의원을 직접 소환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기국회가 내달 9일까지 열리는데다 최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 위원이어서 출석요구를 받더라도 예결위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끝나거나 정기국회가 종료되야 검찰 조사에 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아직 검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지 못했다"면서 "출석요구도 없는데 언제쯤 출석할 것이지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주의 한 소방설비 제조업체가 한국전력에 소방설비 납품 청탁을 명목으로 최 의원의 보좌관 임씨에게 3천800만원을, 함안 모 사찰주지에게 4천만원을 각각 건넨 혐의를 밝혀내고 이 금액이 당시 한전을 관할하던 국회 상임위 소속이던 최 의원에게까지 전달됐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씨로부터는 3천800만원 중 일부를 최 의원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사찰주지는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임 보좌관 명의의 정치후원금 통장에 후원금 1천200만원이 입금된 사실은 인정했지만 납품로비 명목으로 다른 돈을 받은 혐의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