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9일 검찰의 여야 의원 압수수색을 계기로 검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 "어느 정도 제한 필요성은 동의한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같이 언급한 뒤 검찰권 제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는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에 대해 "공수처로 (검찰권 제한을) 처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는 제도와 자리를 한꺼번에 만들기 때문에 인사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대통령이 다른 검찰과 같은 칼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제도만 있고 자리는 없는 상설특검 같은 것으로 해야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은 소신있는 수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원 후원금 제도에 대해 "(후원금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안 될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대가성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점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또 검찰의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과잉 수사의 일환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고, 검찰이 정무적 판단없이 너무 기계적 판단만 한 것 아니냐"며 "어떤 수사는 미진해 보이고, 어떤 수사는 과해 보이는 등 검찰의 공정성이 의심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야당의 검찰총장 탄핵 주장 등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검찰을 흔드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