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전까지만 해도 종묘와 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푸른 숲으로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그해 일제가 담장을 허물고 율곡로를 놓으면서 그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이에 서울시가 오는 2014년 말까지 총 길이 498m 담장을 원형 복원해 옛 모습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다.

또, 그 중 300m구간 하부엔 지하터널을 설치하는데, 터널 내부 양측엔 자전거 겸용 보도도 설치된다.

지하터널 상부에는 참나무류와 귀롱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창경궁이나 종묘 수림에 분포돼 있는 고유 수종을 심어 원래 있었던 숲도 되살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사라졌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제가 83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복원은 서울시와 문화재 분야 전문가들이 ‘원형복원’에 대한 공동의 노력과 의지로 이뤄낸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당초엔 기술적 어려움이나 안전 문제로 인해 일정 부분은 다른 곳보다 높여 복원하기로 했고, 문화재청도 이를 허가했으나 다각도의 노력 끝에 이 구간까지 포함한 담장을 제 자리에, 온전히 복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종묘~창경궁 원형복원으로 회복되는 것은 비단 문화유산만이 아니며 역사적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또 다른 방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