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경찰과 오락실간의 유착비리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온 부산경찰청은 17일 단속정보를 유출한 부산 모 경찰서 생활질서계장 조모(47) 경위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경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오락실 업주 김모(48)씨 등 업주 8명에게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수백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조 경위는 오락실 업주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대포폰을 통해 단속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정보를 알려주고 오락실 업주들이 갹출한 대가성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 경위에게 금품을 건넨 김씨 등 오락실 업주 3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1명을 수명 수배했다.

경찰은 또 도박개장을 방조하고 정당한 이유없이 단속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산 모 경찰서 형사과 심모(46) 경위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심 경위는 2008년께 건강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임모(52)씨에게 도박자금을 일부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기거나 도박개장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당초 오락실 유착비리로 감찰조사를 받던 조 경위에 대해 사표를 제출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려다 언론의 보도로 문제가 확대되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