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남 통영시 삼호조선 지하전력구 화재로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 30여명은 22일 오전 삼호조선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사측의 책임여부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관계자는 "화재의 원인이 희생자들의 부주의로만 비쳐지고 있다"며 "회사 측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아 집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하루 전인 18일 해당 전력구에서 작은 화재가 났는데, 희생자들은 이 때 타버린 전선 등을 보수하기 위해 투입된 것"이라며 "전날 화재로 발생한 가스를 모두 빼내지 않고 근로자들을 들여보냈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회사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사고를 부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희생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태도도 너무 무성의하다"며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감정을 의뢰하고 사고 현장에 대한 조사도 계속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가 끝나면 결과에 따라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합당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7시께 경남 통영시 도남동 삼호조선 지하 전력구에서 불이 나 전선 가열밀봉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직원 이모(42)씨 등 3명이 숨지고 하모(46)씨가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