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오후 25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문제와 관련, "미군 측의 자체 발표에 따르면 단순하게 반출됐다고 하지만 정확한 조사를 통해 묻혀 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이 장관은 이날 정부 부처 장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캠프 캐럴을 방문해 "당시에 화학약품을 왜, 어디에 있던 것을 여기에 묻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만약 화학 약품을 어디로 옮겼다면 무슨 목적으로 옮겼는지도 정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고엽제 매몰지로 알려지고 있는 헬기장 등 현장을 돌아보고 데이비드 폭스 미군 기지관리 책임자 등의 설명을 들은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군 방문에 이어 경북 칠곡군청으로 이동, 군청 관계자를 비롯해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폭스 사령관은 현장 설명에서 "한국 정부와 공동조사를 통해 철저하고 정확하게 조사하겠다" 며, "모든 정보를 한국 정부와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 측은 군청 간담회에서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효순·미선양 사건을 비롯해 지난 2008년 쇠고기 파동 등에서 경험했던 반미감정이 생기기 않아야 할 것이다" 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소상히 밝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 참석, "오래전 과거에는 왜 몰랐는지, 아니면 알았는데도 묵인을 했는지, 더욱이 매립하도록 합의를 해주었는지도 정확히 밝혀 국민들이 수긍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