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가곡(歌曲) 전용 연주장인 영송헌(永松軒)이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전수관(관장 조순자) 내에 개관했다.

이날 오후 개관 기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 영송헌은 연면적 1천454㎡로 지난 1년여 동안 15억5천여만원을 들여 지하 1층에는 주차공간, 지상 2층에는 1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췄다.

앞서 가곡전수관이 우리나라 전통 가곡의 전승ㆍ보전을 위해 지난 2006년 9월에 문을 열었지만 전용 연주장을 마련하지 못해 30∼40석 규모인 방바닥 형태의 교육장에서 공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영송헌은 이동이 가능한 좌석을 계단식으로 배치했고 이 좌석을 서로 연결하면 안방에 앉아 다과를 즐기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등 정적인 가곡 공연에 제격이라고 가곡전수관은 설명했다.

사진출처:공식홈페이지

조순자(57.여) 관장은 "그동안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어 '반쪽 전수관'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이제 가곡 전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며 "좋은 문화예술 공연을 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송헌 개관을 맞아 다음달 2일까지 4일 동안 국내 정상급 명인들의 정악공연과 전국 시조열전, 다큐영상,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전통 가곡 공연이 줄을 잇는 2010 전통음악축제 '바람도 노니는 풍류 한마당'이 개최된다.

29일 오후 오후 7시30분 초청공연에는 이삼스님을 주축으로 최종민, 이동규, 송인길 등 국악계의 명인들로 구성된 풍류방 음악회가 기악합주와 대금독주, 가곡연주 등을 선사한다.

오는 30일 오후 1시에는 알고 즐기는 가곡 1 다큐멘터리 <천년의 노래>, 오후 7시30분 전국시조열전 '시조 바람이 분다'가 열린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에는 알고 즐기는 가곡 2 다큐멘터리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과 오후 7시30분 국악연주단 정음의 '바람이 달다'가 연주된다.

다음달 2일 오후 1시에는 개관기념학술대회 <가곡과 가객>에 이어 오후 7시30분에는 동보악회의 '거문고 바람을 타다'가 무대에 오른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입장권은 선착순으로 현장에서 배포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