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조기재배는 4월 하순에 벼를 이앙해 9월 상순에 수확을 하기 때문에 올해와 같이 추석이 빠른 해에는 특히 좋은 점이 많다. 하지만 벼 알이 여무는 시기가 8월이어서 쌀 품질이 떨어지고, 도정을 했을 때 싸라기가 많이 발생하는 등 단점도 가지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벼 조기재배에 알맞은 품종 선발과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는데, 기존의 조기재배 벼 품종의 단점인 싸라기발생과 완전미 비율감소를 개선할 수 있는 품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이 경남지역에 적합한 조기재배 품종으로 선발한 벼는 최근 국내에서 육성된 조생종으로 싸라기 발생이 적고 완전미 수량이 높은 조광벼, 산들진미, 만나, 조아미 등이다.

이들 품종은 운광벼에 비해 싸라기 발생이 적고 완전미율이 9.3~6.6% 높아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현재 진행 중인 조기재배 품질향상 시험 결과를 놓고 볼 때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기술원은 이번에 선발된 조광벼 등 우리지역 조기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농가실증 시험 후 도내에 확대 보급하여 안정적인 벼농사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부지방에 적용 가능한 벼 조기재배는 일반 재배보다 수확시기를 30일에서 50일 정도 앞당김으로써 태풍으로 인해 벼가 쓰러졌을 때 파생되는 수확비용증가, 수량감소, 미질저하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농작업을 분산 시키고 추석용 햅쌀로 조기출하가 가능해져 농가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고, RPC(미곡종합처리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후작물재배 기회를 제공해 농지 활용도도 높일 수 있는 농법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