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관련주가 유동성 문제 해소 등 호재를 토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는 전날보다 6.81%(2천50원) 오르며 사흘째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STX메탈(10.34%)과 STX팬오션(9.13%)이 급등한 가운데 STX조선해양(2.40%)이 강세를 보였고 STX엔진(0.86%)도 소폭 상승했다.

최근 그룹 유동성 문제가 풀리는 조짐이 보이면서 주가가 이에 화답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그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부채에 대한 부담감이 자회사 상장과 조선·해운 업황 개선 등으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STX가 1조2천억여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플랜트를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긍정적 뉴스 흐름도 주가 상승에 한 몫했다.

STX그룹주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STX조선해양이다. STX조선해양은 10월 4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 전날 12.53%이나 올라 주가가 조정을 받을 법도 했지만 이날 장중 최고 9.83%나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STX조선해양의 상승세가 특히 놀라운 건 한달 전에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급등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STX조선해양 주가는 1만3천원(9월 8일 종가)에서 1만8천200원(9월 24일 종가)으로 치솟았다.

9월 9일 1만3천원에 STX조선해양을 사서 10월 7일 종가인 2만3천450원에 판 투자자는 80.38%에 달하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TX유럽의 상장으로 7천억원 규모 자금이 STX조선해양에 투입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선박금융이 풀리고 있고 조선 업황 전체가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주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업체 중 규모가 작아 영업이익 증가율로 보면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며, 아직 실적 대비 주가수준(PER)이 경쟁업체들보다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